허리가 불편해 본 사람은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자세를 의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지만, 업무가 길어지면 몸이 조금씩 앞으로 밀리고 엉덩이는 의자 끝으로 내려갑니다. 한두 시간 뒤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거나, 허리 아래쪽이 묵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201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허리디스크탈출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허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 두 번째 수술까지 받고 나니 허리는 아플 때만 관리하는 부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수술 후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저 역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상이 시작되면 운동은 뒤로 밀렸습니다. 저녁에는 피곤했고, 아침에는 출근 준비가 바빴습니다. 운동 계획을 크게 세울수록 시작하지 못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 대신 사무실에서는 가능한 한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합니다. 정확히 매시간 알람을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회의가 끝났을 때나 출력물을 가지러 갈 때, 물을 마시러 갈 때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좋은 의자와 바른 자세만 유지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른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중요했습니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있어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굳는 느낌이 남았고, 완벽하지 않은 자세라도 자주 일어나 움직인 날에는 부담이 덜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특별한 자세 하나를 찾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의자와 책상 높이를 점검하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으며, 개인의 수술 이력과 현재 상태에 맞는 운동을 이어가는 과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좋은 자세보다 오래 고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줄이는 추간판의 일부가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허리 통증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엉덩이나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 저림, 감각 변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사람이 다시 허리가 불편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근육 피로, 잘못된 자세, 관절 문제나 신경 자극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재발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첫째, 의자 깊숙이 앉습니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면 허리가 뒤로 말리고 상체는 앞으로 숙기 쉽습니다. 등받이가 허리 아래쪽을 적절히 받칠 수 있도록 엉덩이를 뒤로 붙이고 앉는 편이 좋습니다.
캠브리지대학병원은 앉을 때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허리 아래쪽에 필요한 경우 작은 수건이나 허리 받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같은 위치와 두께가 편한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둘째, 발바닥을 바닥에 둡니다. 의자가 높아 발이 뜨거나 발끝만 닿으면 허벅지와 골반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발이 바닥에 편안하게 닿고 무릎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셋째, 모니터를 너무 낮게 두지 않습니다. 화면이 낮거나 멀리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와 상체가 앞으로 나갑니다. 모니터는 목과 어깨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높이에 두고, 자주 보는 문서는 시야 가까이에 배치하는 편이 좋습니다.
넷째, 팔을 멀리 뻗지 않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멀리 있으면 상체가 계속 앞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팔꿈치를 몸 가까이에 둔 상태에서 편하게 닿는 범위에 배치합니다.
저는 허리를 지키려고 등을 지나치게 곧게 세우고 앉은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라고 생각했지만 어깨와 허리에 힘이 계속 들어가 오래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이후에는 힘으로 버티기보다 등받이를 이용하고, 자세가 무너지기 전에 일어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다섯째, 자세를 자주 바꿉니다. 등을 기대고 앉았다가 잠시 앞으로 앉을 수 있고, 전화를 받을 때 일어서거나 문서를 읽을 때 자세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자세를 정답처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앉을 때 허리를 지지하고, 화면과 작업 높이를 조절하며, 가능하면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일어나 몸을 펴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이는 정확히 60분마다 운동하라는 의미라기보다 장시간 앉아 있는 흐름을 중간에 끊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 의자 점검표
□ 엉덩이가 의자 등받이 가까이에 있는가
□ 허리 아래쪽이 지나치게 뜨거나 눌리지 않는가
□ 양발이 바닥이나 발 받침에 닿는가
□ 모니터를 보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는가
□ 마우스와 키보드가 몸에서 너무 멀지 않은가
□ 한 자세로 한 시간 이상 앉아 있지 않았는가
한 시간에 한 번 일어나는 습관을 만드는 방법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려면 운동 시간을 따로 만드는 방법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 업무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계기를 정해 두는 편이 오래 이어가기 쉽습니다.
첫째, 업무가 끝나는 지점을 일어나는 신호로 사용합니다. 보고서 한 부분을 마쳤을 때, 회의가 끝났을 때, 전화 통화가 끝났을 때처럼 업무의 구간이 바뀌는 순간에 한 번 일어납니다.
저는 시계를 계속 확인하며 정확히 한 시간을 맞추려 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출력물을 가지러 가거나 물을 마시는 행동을 일어나는 신호로 삼았습니다. 별도의 스트레칭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의자에서 몸을 떼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둘째, 물병을 너무 가까이 두지 않습니다. 책상 위에 큰 물병을 두면 편하지만 하루 종일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을 조금씩 받으러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전화 통화 일부는 서서 합니다. 화면을 봐야 하지 않는 짧은 통화라면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한 뒤 일어서서 받을 수 있습니다. 몸을 크게 움직일 필요 없이 앉은 자세를 잠시 끊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넷째,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강하게 비틀지 않습니다. 허리가 답답하다고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빠르게 돌리거나 깊게 숙이면 불편함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이력이 있는 사람은 강한 스트레칭을 임의로 하기보다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가 안내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섯째, 일어났을 때 몇 걸음이라도 걷습니다. 단순히 일어섰다가 바로 앉기보다 사무실 안을 천천히 걸어 물을 마시거나 출력물을 가져옵니다. 불편하지 않다면 어깨와 팔을 가볍게 움직인 뒤 다시 앉을 수 있습니다.
여섯째, 오래 운전한 뒤 바로 다시 앉지 않습니다. 출퇴근이나 장거리 운전 후 사무실에 도착하면 곧바로 의자에 앉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주차 후 잠시 걷고, 몸이 굳은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바로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출근길에 오래 앉아 운전한 뒤 사무실에서도 바로 컴퓨터 앞에 앉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동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좌석에서 사무실 의자로 자리만 바뀐 것이었습니다. 운전 후 잠시 걸어 들어가는 시간을 허리를 깨우는 과정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업무 중 짧게 움직이는 예시
1분: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자세 바로잡기
2분: 물을 받거나 출력물을 가져오며 걷기
1분: 편안한 범위에서 어깨와 팔 움직이기
1분: 다시 앉기 전에 발 위치와 의자 깊이 조정하기
이 동작은 정해진 운동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있으면 범위를 줄이고, 움직인 뒤 증상이 심해진다면 중단해야 합니다.
수술 후 허리 운동은 의욕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허리 수술을 받은 뒤에는 허리와 복부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많이 할수록 무조건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술 부위, 회복 상태, 현재 통증과 다리 증상에 따라 적합한 운동이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허리 수술 후 운동과 일상 복귀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운동 프로그램은 담당 의사나 물리치료사의 안내 아래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같은 운동이라도 시기와 개인 상태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허리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지만 실제로 꾸준히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날에는 여러 동작을 한꺼번에 하려고 했고, 다음 날 피곤하면 며칠 쉬는 식이었습니다.
지금은 운동을 하지 못한 날까지 실패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자주 일어서고, 오래 앉은 뒤 걷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서두르지 않는 행동도 허리를 관리하는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운동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한 동작 중 짧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첫째, 운동 종류보다 현재 증상을 먼저 확인합니다. 허리만 뻐근한지, 엉덩이나 다리로 통증이 이어지는지, 발의 감각이나 힘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살펴봅니다.
둘째, 운동 중 통증이 심해지면 중단합니다. 가벼운 근육 사용감과 신경을 따라 내려가는 날카로운 통증은 구분해야 합니다. 통증, 저림 또는 힘 빠짐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면 운동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걷기를 기본 활동으로 활용합니다. 걷기는 별도의 기구 없이 시작하기 쉬운 활동이지만 거리와 속도는 개인 상태에 맞춰야 합니다. 처음부터 오래 걷기보다 짧은 거리로 시작하고 다음 날 상태를 확인하며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넷째, 강한 복근 운동을 임의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윗몸일으키기나 무거운 중량 운동이 모든 허리 수술 경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영상만 보고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수술 이력과 현재 상태를 아는 전문가에게 운동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운동하지 못한 날에는 생활 속 움직임을 유지합니다. 한 시간에 한 번 일어나기, 짧게 걷기, 오래 운전한 뒤 바로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기처럼 반복 가능한 행동을 이어갑니다.
허리 수술 경험자가 기록할 항목
□ 오늘 연속해서 앉아 있던 가장 긴 시간
□ 자리에서 일어난 횟수
□ 허리 통증의 위치와 정도
□ 엉덩이·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나 저림 여부
□ 발이나 다리 힘의 변화
□ 걷거나 운동한 뒤 증상이 달라졌는가
□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비튼 일이 있었는가
허리 통증이 있다고 오래 누워만 있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일반적인 허리 통증의 경우 가능한 범위에서 일상 활동을 유지하고, 장기간 침대에 누워 지내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수술 후 지침이나 현재 질환에 따라 활동 범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 치료 계획을 우선해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지키는 핵심은 완벽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자와 화면 위치를 조정하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으며,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생활 안에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했다고 관리가 모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한 시간에 한 번 일어나고, 운전 후 잠시 걷고, 무리한 동작을 피하는 행동부터 다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운동은 자신의 수술 이력과 현재 상태에 맞게 의료진 또는 물리치료사와 상의해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 통증과 함께 양쪽 다리의 저림이나 힘 빠짐이 생기거나, 회음부 주변의 감각이 둔해지고, 소변이나 대변 조절에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통증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수술 후 새로운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미루지 말고 의료진의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 자료
미국정형외과학회, 직장과 가정에서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
미국정형외과학회, 허리 수술 후 운동과 단계적 활동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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